“From you”
너에게로부터
작가노트
“무심히 흘려 보내는 작은 순간, 별 거 아닌 일상의 조각을 맞추다보면
코끝 찡해지는 귀한 순간을 만나곤 한다”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사랑한다
잊고 지내던 무심한 일상의 조각 맞추기, 때론 그것들이 예기치못한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거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를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드림보이는 소심한 나를 대신해
그 꿈들을 펼쳐나간다
작업을 할 때나의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어서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을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무표정이다. 안경너머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다. 대부분 관객들은 인식을 못하지만 이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없다. 그렇게 무표정이 완성된다. 그들의 표정이나 감정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 된다.
내 작업은 관객과의 대화다. 내가 말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더 많이 말할 기회를 주고 싶다. 작품 속 여백과 요소로 던져진 질문이 관객들의 다양한 감정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 그 것이 작품으로 교감하는 관객과의 진솔한 대화이며 가치다.
오랜 시간 작품에 완벽한 답을 담은 적이 드물다.
여전히 ‘왜’를 담는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얻는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왜냐고 묻고 그 답을 관객을 통해 듣는지도 모르겠다.
기가 막히게 잘 그린 그림, 묘사력이나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르게하는
멋진 작품보다는 좀 어눌하고, 만만한 그림이면 좋겠다.
그래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소확행’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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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KIM YOUNG GON (金 榮 坤)
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 및 동 산미대학원 광고디자인 전공
디자인 프로덕션 이다커뮤니케이션즈(주) 설립 대표이사 역임
홍익대학교, 남서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강의
그림에세이 ‘괜찮아, 다시 봄이 올거야(로그인출판사)’ 출간
개인전 10회, 그룹전 및 아트페어 50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