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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대한 이런 서술?
웃음이란 잠재성(virtuality)에 기틀을 둔 준비된 감각이 현실성(actuality)의 한 개념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메타포(metaphor)적인 표현 상태를 지칭한다. 그리고 ‘웃음’이 작품에서 전혀 우습지 않은 경우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현실성에서 물질로서의 작품본질을 그대로 나타낸다. 웃음이 현재라고 하면 현재의 지점이 액추얼(acture ~만들다, ~되게 하다)한 것, 즉 현실성(actuality)이고, 성층구도인 상위 부분은 ‘버추얼(virtual 假想)한 것’, 즉 잠재성(virtuality)이다. 잠재성은 아주 깊은 곳이지만 무한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잠재성이 수축되면 새로운 층위가 형성되고, 이 수축이 공시적인 현재에 닿으면 현실성(actuality)이 된다.
웃음의 여러 갈래에 의미를 두면 ‘웃음의 이념’이 되며, 생각의 깊이에 의해 사유의 넓이는 강함과 약함이 되고 이에 따른 ‘웃음의 현재’는 개체가 되는 것이다. 웃음은 ‘기억’과 ‘회상’의 지층에 존재하며 ‘현재의 접점’에서 나타난다. 웃음개체는 잠재성에서 수축하다가 하나의 지층(strate), 혹은 판(plan)과 접속해(conjonction) 주체화된다. 그러나 이 주체화는 다른 실체(substance), 혹은 기계(machine)들과 같은 배치물의 배치(agencement)속에서 코드화(codage)되어 존재하게 되고 지층이나 영토 속에서 분절(articulation)되어 절편(segmantarity)으로 존재한다.
2.
웃음은 보통 간단명료하다.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나오는 것이다.
3.
행동하는 본능은 본질을 앞서지만 궁극에는 본질로 회향하려해야한다.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전제아래 본질적이어야 사실들을 보존 할 수 있다. 그래야 착한(?) 사회적 규범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림 창작활동의 오래된 역사는 그것에 대해 다양한 이유가 사람들의 생각만큼이나 많다. 본질적인 것부터 본능과 표피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오류에서 심오한 철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그 원리들을 설명하려하는 것들을 본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래서 그런지 엉터리들이 자주 보인다. 내 생각에는.
그러나 그것도 좋다.
4.
두 해전, 어머니를 모시던 노인요양병원에 매일 들렸다. 어머니 옆자리에 10년을 입원해있던 분이 계셨는데 따님이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었다. 치매도 있었던 분이었는데 잦은 밥투정에서 느꼈듯이 십년 병원생활에 표정이 밝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개인전에서 나온 <웃는 얼굴> 엽서를 가져다 그 노인께 드렸다. 엽서를 보는 순간 밝고 크게, 다만 소리 없는 웃음을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세워 보였다. 최고의 찬사였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병원에 가면 기억하고 반기셨다. 여전히 엄지를 척 세우시면서.
그 노인의 옆에 계시던 나의 어머님은 7년 전 시력을 완전히 잃으셨다. 내 그림을 보실 수 없었다. 그러나 돌아가시기 몇 일전 까지 병상에서도 긍정적이셨다. 아마 지금도 그곳에서 웃고 지내실 것이다.
5.
이번 전시는 정신적으로 힘들게 준비하며 여러 복잡다단한 생각이 들었다. 생각 끝에 전시주제를 『웃음 한 끼』로 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짧은 구절을 기록했다.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
아름다워라
같이 하는
웃음 한 끼
복잡한 이념으로 생사를, 경제의 이득과 실을, 건강 때문에 사투하시는 분들 등 많은 고민 하시는 사람들이여, 오늘도 꼭 웃음 한 끼 챙겨 드시기를 권한다.
이순구 약력
YI SOONGU
경력
대한민국 4년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그림전공
다른 대학교대학원에서 만화학 전공 박사
전시경력
개인전 26회 (1990~2020)
초대전 및 단체전 250여회
아트페어 15회 이상 참여
교육경력
대학교 겸임,초빙,외래교수 (1995~2008)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2008~2013)
출판
이순구의 <웃는얼굴>, <웃는가족> (뜨인돌 출판사)